샤워 후에 물기 있는 상태에서 몸에 바르고, 물로 가볍게 헹궈주면 된다는 제품. 이름 그대로 인-샤워 바디로션이다.
한국에서 처음 출시 됐을때 사서 써봤는데, 그땐 이 상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막상 물로 헹구고 나도 너무 미끌거리고, 화장실 바닥도 로션 잔여물이 남아 아주 미끌거렸기 때문이다. 미끄러질뻔한적도 정말 여러번이다. 몇번 쓰다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머리라도 다치면 어쩌나 싶어 결국 다 못쓰고 버렸다. 내가 귀차니스트긴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로션을 바르고 싶진 않았다...
다시는 이 로션 안쓸줄 알았는데, 마트에 갔다가 할인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겨울이 다 지나고 재고가 얼마 안남아 그런지 거의 70퍼센트 할인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미국은 재고처리 가격도 파격적이다.ㅎㅎ 너무 저렴하길래 기대 없이 샀는데, 이게 웬걸. 너무 좋잖아?!
내가 사는 동네는 물에 석회 함량이 엄청 높은데, 이 로션이 석회수랑 만나니까 딱 적당한 정도의 촉촉함만 남기고, 욕조 바닥도 전혀 미끌거리지 않는다. 한국 물은 연수라서 로션을 헹군 후에도 몸과 바닥에 미끌거림이 심했는데, 경수 지역에서는 석회수의 건조함, 뻣뻣함이 이 로션의 미끄러움을 상쇄해준다. 욕조를 따로 닦아줄 필요도 없다!
로션과 오일의 중간느낌. 내가 산 아몬드 오일 버전은 예전에 아저씨들이 쓰던 스킨 냄새같은 냄새...가 나지만, 물로 잘 헹궈주면 금새 냄새는 남지 않는다. 그치만 담번엔 다른 향을 사고 말거야...
물에 석회가 많은 지역에 사는 해외 동포들이 이거 한 번 꼭 좀 써봤으면. 나같은 귀차니스트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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