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트레이더조에 다녀왔다.
트레이더조는 자체 제작 식품만 팔아서 다른 곳보다 좀 저렴하고, 디저트나 냉동식품이 엄청 다양해서 종종 찾는 식료품점이다.
한 번 가면 신제품 이것저것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서인지, 매장이 항상 북적이기 때문에 한동안 가지 않았다.
사람들 대부분 마스크도 안쓰는데,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새 미국에서도 한참 마스크 쓰기를 장려하는 분위기라 다녀왔는데,
역시나..아직도 50프로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안끼는 것 같다 ㅠㅠ
요새 기분이 별로 안좋아서 입맛도 없고, 요리도 버겁고 해서...편하게 먹으려고 몇가지 후다닥 사서 나왔다.
1. 오렌지 치킨 ($4.99)
올타임 페이보릿. 한국 탕수육이 생각날때 먹는 오렌지 치킨.
탕수육이랑 비슷하지만 맛이 좀 더 강하다.
좀 톡쏘는 새콤+달콤한게 밥도둑이 따로 없다.
600그램 좀 넘게 들었고, 소스도 같이 들어있어
유학생들 냉장고에 한 봉지 있으면 든든한 아이템
밥을 곁들여 먹으니 둘이서 두번정도 먹을 수 있다.
원래 냉장코너 한구석에 작게 진열하고 파는데
요새 엄청 잘팔리는지 큰 진열장으로 옮긴듯.
그랬는데도 다 팔리고 얼마 안남았다.
원래 이 판다 익스프레스라는 식당에서 파는 메뉴인데,
요새는 식당에 잘 안가서...
확진자 검사가 제대로 안되니 식당에서 음식 사다먹는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
2. 냉장 인도커리($3.99?)
트레이더조에 커리 종류가 되게 다양하다.
그런데 내가 추천하는건 냉장 코너에 있는 인도 커리.
상온에 놓고 파는 것들보다 양은 좀 적지만, 더 맛있다.
종류가 되게 다양한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건
버터치킨 커리다.
고기가 들어가서 좋고, 향도 꽤 그럴싸하다.
그저그런 인도커리집에서 먹는것보다 이게 맛있다... ㅎㅎ
밥을 빼고 커리만 들어있었으면 좋을텐데 좀 아쉽다.
둘이 먹기엔 커리 양이 좀 적은듯.
이건 1인분용
3. 난($1.99)
커리를 산다면 난도 빠질 수 없다! 이것도 역시 냉장 코너에 있다.
갈릭, 탄두리, 그리고 하나는 플레인이었나?
뭘 골라도 맛있다.
인도 친구가 "우리는 살쪄서 난 안먹고 차파티(얇은 전병같이 생김) 먹어" 라며
만드는 법도 알려줬는데... 미안하다 친구야.
난 사먹어야겠어... 요새 요리 권태기야 ㅜㅜ
4. 브리오쉬(3.99)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한 번 언급한 빵.
식빵보다 살짝 달고 느끼한데, 공장 빵 특유의 방부제 맛과 향이 좀 덜하다.
마트에서 파는 공장 식빵은 진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자본주의 냄새랄까?
방부제 냄새에 시큼 털털한 이상한 냄새. 그건... 아무리 먹어도 적응이 안되는 냄새다.
식빵처럼 결이 쭉 찢어지고, 보들보들하다.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랑 딱 어울리는 맛.
그치만 칼로리 높으니 조심
4. 고구마(3.99)
한국 고구마랑 맛이 똑~같다.
미국 식료품 체인에서 파는 '스윗 포테이토'라고 써진 상품들은 물고구마다.
물이 엄청 많은 질척한 고구마 ㅠㅠ
난 그 질척한 고구마를 고구마로 인정할 수 없다...
유기농 식료품점에서 이런 고구마를 파는 경우도 있으나,
잘 안팔리는지 신선하지 못해서, 트레이더조에서 사는걸 선호한다.
사시사철 파는 매장도 있고, 가을 겨울에만 잠깐 파는 매장도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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