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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일기(메뉴기록)

[만들기] 말린 방풍 나물 무침 만들기

by 내일말고오늘 2020. 4. 29.

가장 어려운 요리가 뭐냐고 물으면 나는 '나물 요리'라고 답하겠다.

엄마, 할머니가 가르쳐주신대로 만들어도 그 맛이 잘 나지 않을뿐더러,

만들때마다 맛이 약간 달라지는 것 같다. 양 조절도 어렵고. 

생나물도 어렵지만, 내가 더 어려워하는건 말린 나물 무침이다.

내 맘대로 컨트롤이 안되기 때문이다.

어떨때는 나물이 부드럽게 삶아지고, 어떤 날은 또 잘 안된다.

나물이 많이 말라있어 너무 오래 방치해두면.. 어떨때는 또 나물이 죽이되어버린다.

생각보다 자주 물에 불린 나물을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해야한다. 

할머니처럼 대충대충 뚝딱뚝딱 만들려면,

세월이 흘러 경험치가 쌓이길 기다려야하겠지? ㅎㅎ


한국에 갔을때 남편이 잘 먹는다고 엄마가 방풍나물을 말려 싸주셨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꺼내보았다.

생으로 먹을때만큼 향긋하진 않지만

요즘같이 마트 가기 어려워 채소 섭취가 힘들때는 말린 나물만큼 좋은게 또 없지. 

건조한 기후에 오랫동안 방치해서인지

 많이 건조한 것 같아 하룻밤을 불렸다.

그리고 헹궈서 끓는 물에 30-40분 삶아주었다.

삶고 난 후에, 물이 식을때까지 나물은 꺼내지 않고 그대로 두기.

물이 식으면, 한 번 삶아낸 나물을 헹궈 양념을 해준다

국간장 1스푼, 마늘 0.5스푼, 들깨가루 0.5스푼

들깨가루 좀 더 넣었으면 고소했을 것 같은데

너무 적게 넣은 것 같다. 

담번에 팍팍 넣는걸로 ㅎㅎ

그리고 프라이팬에 참기름 넣고 살짝 볶아준다.

전날밤 우려놓은 다시마 물이 있어

나물 타지 말라고 조금씩 넣어가며 볶았다.

만들고 보니 맛은 좋은데, 양이 너무 적은 것 같다.

분명 물에 불릴땐 양이 많아 보였는데,

만들고 보니 한입거리네.. ㅎㅎㅎ

중풍을 막아준다고 '방풍'나물 이라고 불린다는데,

'방풍'하기엔 양을 너무 적은듯.

허무하다 허무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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