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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다(여행)

애리조나 사구아로 국립공원(동쪽) Saguaro National Park (1) East

by 내일말고오늘 2020. 3. 10.

모처럼 휴가에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다가 Tucson에 있는 사구아로 국립공원(Saguaro national park)에 가보기로 했다. 애리조나=그랜드캐년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애리조나에는 선인장으로 가득한 사구아로 국립공원도 있다. 사구아로(Saguaro)는 나무처럼 크게 자라는 선인장 종류를 뜻한다고 한다. 

이 국립공원은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져있는데, 특이하게도 연결된 것이 아니라 그냥 서로 똑 떨어져있다. 동쪽-서쪽 공원은 편도로 1시간정도 거리에 떨어져있고, 그 사이는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다. 나만 신기한가? ㅎㅎㅎ 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두 군데를 다 보기는 힘들 것 같아 이번에는 동쪽(East) 지역만 보기로 했다. 

날이 좀 흐려서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그늘이 없으니 해가 너무 쨍하면 눈도 부시고 더워서, 살짝 구름낀 날이 오히려 공원을 천천히 둘러보기엔 더 좋다. 물론 사진은 살짝 우울해보이겠지만. 


국립공원 연간 패스(America the Beautiful Pass)가 있으면 사구아로 국립공원도 무료다 :)  패스가 없다면 1주일간 유효한 패스를 25불에 사야한다. (자동차 1대 기준)

국립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1. Cactus Forest Drive(7:00AM - Sunset): 자동차 타고 드라이브하며 둘러보기  2. 트레일따라 걸으며 구경하기  

이번에는 가볍게 드라이브웨이따라 구경하는 걸로 ㅎㅎㅎ  운전하다가 뷰가 괜찮은 곳(보통은 뷰포인트 팻말 붙어있음)에 차를 세우고 구경하면서 이동하는게 편하다. 

이렇게 길이 잘 포장되어있어서 작은 경사들을 오르내리며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얼핏보면 잡초밭같지만, 다 선인장이다. 저기 기둥같이 우뚝 솟은 선인장은 높이가 가늠도 안된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아래로 한참 더 있다ㅋㅋㅋ 한 10미터 되려나? 

아무리 팔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꼭대기 ㅎㅎ

선인장에 이렇게 난 구멍은 딱따구리가 와서 쪼은 거란다. 선인장 내부가 밖보다 15도 정도 시원해서 이렇게 구멍을 내서 안에 살다가 떠나면, 부엉이같은 다른 것들이 들어와서 산다고. 

물론 백년된 선인장만 있는 건 아니다. 이렇게 작은 꼬꼬마 선인장도 있다. 

산호초같이 생긴 저건 이름이 무너지 도무지 모르겠다. 보라빛이라 색이 예쁘고 특이해서 찍어봄

선인장들 사이에 보이는 이름모를 관목. 왠지 잎이 있어서 반갑다. 너도 다른 인종들 사이에 섞여 사는 나와 같구나 ㅎㅎ

드라이브를 다 끝낼무렵에야 구름 사이로 해가 좀 보인다. 해가 뜨니 구름이 그림같다.

 오랜만에 자연 속으로 들어가니 마음도 눈도 편안했다. 한국이었으면 흔하디 흔한 산 가는건 일도 아니었을텐데, 여기선 즐길만한 자연 풍경을 찾는 것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가끔 슬프다. 땅이 너무 넓어 그러려니 해야하는데도 도통 익숙해지질 않는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가서 트레일을 따라 좀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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