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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

소소한 행복, 전세계를 한시간에! 라이트 축제

by 내일말고오늘 2019. 12. 29.

아무리 내가 집순이라도 연말에는 밖에 나가서 재밌는걸 하고 싶은데, 대도시가 아니다보니 특별히 할 것도 마땅치 않고. 그러다가 로컬 뉴스 페이지에서 반가운 소식을 발견했다. 이 작은 동네에 라이트 축제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웬일이야. 생각지도 못했는데. 미국에서 가장 큰 라이트 축제/카니발이라는 말에 혹해서 가기로 결심!! 그치만 과장 광고와 훌륭한 리뷰에 속은게 한두번이 아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 이 작은 동네에 서울처럼 인구밀도 높은 곳에서 할법한 축제가 열릴리는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흑흑

엉덩이가 들썩 들썩 하다가 이른 저녁을 먹고 다섯시쯤 출발했다. 불빛 축제니까 좀 늦게 가야되는게 맞겠지만, 처음 가보는 동네에 갈 때는 해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을때 운전하는게 맘이 편하다. 밖을 보면서 이 동네가 안전한지 아닌지를 눈대중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도움도 되고. 만약 가다가 '어, 이건 아니다' 싶으면 바로 돌아와야한다. 

주차장을 들어서니 아주 한적했고, 축제라고 부르기엔 민망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남편과 내가 탄 차가 들어서고, 주차 마치고 티켓 타러 가는 동안 모든 직원이 우리만 바라보고 있었따. 아, 부담스러워.

우리가 너무 일찍 온건가? 아니면 연말이라 다들 가족들하고 시간 보내느라 못 온건가? 아니면 이게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다들 안오는건가? 주차장에서 티켓부스까지 가는 그 짧은 순간에 엄청난 물음표들이 떠올랐지만, 어쩌겠어 이미 와버렸는데! 


라이트 축제 입구.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간 성 문이 귀엽다 ㅎㅎ 

연말이니까 크리스마스 장식도 있고.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산타할아버지랑 사진 찍을 수 있게 의자도 만들어놨다.

사파리 흉내 내느라 각종 코끼리, 사자부터 기린까지 다양하게 꾸며두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은 코끼리.

코끼리에게 쌍거풀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ㅎㅎㅎㅎㅎㅎ

서양 코끼리라 쌍꺼풀이 있는건가 아님 원래 있는건가.

괜히 여기저기 동물 기웃거리면서 웃긴 사진도 찍어보고, 표정도 따라해보고

별거 아닌데 남편이랑 둘이서 꺄르르 꺄르르  

전혀 생각못한 한국 코너! 너무너무 반가웠다. 

한쪽에 진짜 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북 치면서 자기들끼리 리듬타고 놀았다. 

한국의 흥을 스스로 깨우치며, 점점 격렬하게 북을 치더라 ㅋㅋ

중국 축제에 등장할법한 거대한 용 조형물

이 축제가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하는 것 같은데

매번 어떻게 설치할까?라고 남편이랑 둘이 엄청 궁금해했다

접시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깨뜨리지 않고 잘 설치하고 해체하는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접시 앞뒷면으로 용을 표현한게 기발하네

여긴 러시아 구역 ㅎㅎㅎ 

피사의 사탑도 있고, 에펠 타워도 있고. ㅎㅎ 이집트 스핑크스도 있었던 것 같다. 

세계의 유명한 랜드 마크들이 다 있으니 앞에서 사진만 찍으면 세계 일주 아니겠어? ㅋㅋ

사람이 많이 없어서 웃긴 포즈로 사진도 찍고, 깔깔거리고 즐겁게 놀다 왔다. 다음에는 어딜 놀러가야 재밌으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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